지난 2009년 5만 원권이 등장한 지 4년이 가까워졌습니다.
편리한 점도 있지만, 비자금 용도로 쓰거나 위조지폐를 만드는 등 부작용도 많다는데요.
5만 원권이 바꿔놓은 세태를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땅을 파자 포댓자루가 줄줄이 나옵니다.
5만 원권 뭉치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당시 나온 5만 원권 지폐는 22만 장, 110억 원에 달합니다.
범죄에 쓰이는 화폐 단위가 바뀌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만 원권 일억 원어치를 담으면 보시는 것처럼 가득 차는데요. 오만 원권으로는 작은 쇼핑백에 일억 원 어치가 충분히 들어갑니다."
위조지폐는 줄지 않고, 은밀히 유통되다 보니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희정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오만 원권의 환수액 규모가 작아서 경제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우려가 큽니다."
우리 주변 생활도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손경자 / 서울 문배동
- "(축의금으로) 3만 원 절대 안 내요. 부끄럽죠. 친구들도 3만 원 내는 사람 없어요."
한 번에 내는 경조사비는 5만 원대로 올랐고, 명절 때는 5만 원권이 없어서 부족할 지경입니다.
선물을 할 때도 5만 원이 심리적 마지노선.
그래서 유통업계는 5만 원대 선물이 주력 상품입니다.
▶ 인터뷰 : 강영례 / 농협 팀장
- "명절 땐 많은 분에게 선물하시다 보니 (5만 원)선을 많이 선호하십니다. 5∼6만 원 선에서…. "
편의성을 높여 경제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발행된 5만 원권, 그 취지에 맞게 활용되고 있는지 되짚어봐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