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시민단체에 반미항전에 나서자는 팩스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한반도에 거주하는 자국민 철수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30일 북한은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남북 관계가 전시상황에 돌입했다고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30일)
- "이 시각부터 북남관계는 전시상황에 들어가며, 따라서 북남 사이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전시에 준하여 처리될 것이다."
그리고 이틀 후인 지난 1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에 팩스를 보냅니다.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가 보낸 팩스에는 "거족적인 반미 항전에 적극 떨쳐나서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며 "조선반도에서의 핵전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도래했다"고 명시했습니다.
참여연대는 이런 사실을 지난 5일 통일부에 신고했습니다.
북한의 팩스를 받은 시민단체는 1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 내 외국인의 철수 계획을 세우라는 북한의 경고에 주요 국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은 "한국 내 미국 시민에게 대피를 조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 인터뷰 : 패트릭 벤트렐 / 미 국무부 부대변인
- "우리는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미국 시민에게 당장 보안상 특별히 주의할 것을 권고하지 않습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도 아직 자국민들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위협 전술이 어느 정도까지 고조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