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29일 주관하는 파산재단 자산 합동 공매에는 부실 저축은행이 갖고 있던 땅과 건물, 콘도 회원권, 골프장 회원권은 물론 스포츠센터와 모텔 등 각종 물건들이 쏟아져 나온다.
600건에 달하는 물건 가운데 감정가격이 가장 높은 것은 제일저축은행이 보유했던 송파구 가락동의 효원빌딩이다. 옛 제일저축은행 본점과 인접한 업무용 빌딩이다.
대지와 건물을 모두 합쳐 감정가가 341억1천만원에 달한다.
마포구 노고산동의 상가 건물 일부(감정가 약 193억1천만원)와 동작구 사당동의 업무용 빌딩 일부(39억9천만원) 등 지하철역과 가까운 빌딩 사무실도 공매에 부쳐진다.
송파구, 용산구, 광진구, 경기도 성남시의 아파트 가운데 감정가가 10억원을 넘어서는 것들도 공매에 나온다.
물론 고가의 아파트만 공매에 부쳐지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과 강원, 대전, 대구, 부산, 경남에서 감정가 2억∼3억원 안팎의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도 다수 나온다.
콘도 회원권과 골프장 회원권, 지역 번화가 상가 건물도 있다.
강원도 평창군 평창로하스콘도 회원권과 강원도 평창군 스카이콘도 회원권 등 법인 콘도회원권도 적게는 1억원 안팎에서 많게는 4억원 안팎의 가격에 나온다.
토마토저축은행이 보유했던 충남 아산의 포시즌콘도는 43개실이 일괄매각(대지·건물 17억원)된다.
강원도 춘천시 라네나골프클럽, 경기도 광주시 뉴서울컨트리클럽(CC), 경기도 광주시 남촌CC 회원권 등 감정가 1억6천만∼6억6천만원의 법인 골프회원권도 공매 목록에 들어있다.
진흥저축은행이 갖고 있던 자산 중에는 제주시 북제주군의 한신리조트·골프연습장(약 85억1천만원)도 있다.
이밖에 대전 대덕구의 스포츠센터(116억3천만원) 같은 스포츠·레저시설과 인천 중구 항동 인천수산물센터 일부(18억4천만원), 충남 아산시의 모텔(14억원) 등도 눈에 띈다.
도민저축은행 소유 외제차인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도 입찰에 부쳐진다. 최저 공매가가 1억2천만원이다.
공매에 나온 부동산 가운데는 저축은행 영업점이 입점해있던 건물이나 담보로 잡았던 아파트가 많다.
예보 측은 금융기관 본점이나 지점으로 쓰던 건물은 대부분 교통 여건이 좋고 깨끗하게 관리돼 일반인들이 사들이기에 좋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공매 물건은 금융기관이 소유권을 갖고 있어 명도(건물을 비워 넘겨주는 것)가 비교적 쉽다.
공매는 전국 11개 파산재단 사무실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열리고
예보 관계자는 "고객들이 가까운 공매 장소에서 다른 지역 물건에 입찰할 수도 있다"며 "업무용 빌딩이나 아파트는 비교적 깨끗하고 권리관계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