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방미길을 따라 52년 만에 미국을 찾게 되는데요.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 때문일까요?
박근혜 대통령을 맞이하는 미국의 대우는 50년 전과 완전히 다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61년, 미 백악관을 방문한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케네디 대통령과 박 의장이 처음 만나는 이 순간에 두 나라 지도자들의 우의와 신뢰에 찬 악수는 두 나라의 굳은 유대를 상징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흔들의자를 앞뒤로 움직이는가 하면, 한 손을 양복 주머니에 넣고 다소 거만한 자세로 악수를 합니다.
박 의장이 선글라스를 낀 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의장은 차관을 요청했지만, 1917년생 동갑내기인 케네디 대통령은 이를 냉정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약한 국력을 실감했을 겁니다.
52년이 지난 뒤,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블랙 케네디'로 불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박 대통령은 아버지와 달리 상·하원 합동연설을 합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기업 총수들과 함께 GM과 퀄컴, 보잉 등 미국 경제계 거물들을 당당하게 맞이합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덕분입니다.
▶ 인터뷰 : 황태순 /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
- "5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양국 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양국 간의 문제들이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 향후 4년 동안 함께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가자…."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면담 등 아버지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굵직한 일정이 박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