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규직 노조원들의 연봉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평균 1억 원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어렵고 힘든 일을 사내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것이 일상화됐습니다.
동반성장은 노-노 간에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대차 울산공장의 근무교대 시간.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 이면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이 숨어 있습니다.
▶ 인터뷰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 "정규직들이 작업하다가 힘들다고 하면 그 작업을 빼요. 빼서 우리 (하청)업체 쪽으로 다 넘겨버려요."
그렇다면, 임금은 어떨까.
▶ 인터뷰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 "웃기지 않아요? 똑같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한 사람은 100만 원 주고 한 사람은 50만 원 주면."
현대차 노조 측은 "일 떠넘기기가 일부 있지만, 전체를 매도해선 안 된다"면서도 생산라인의 노동 강도를 측정하자는 사측의 요구에는 귀를 닫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지금도 20~30%나 되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비중이 커질수록 이들의 임금 수준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하청 근로자들의 증가를 노조가 묵인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사측이 고용을 줄일라치면 사내하청이 방패막이 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동원 /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장
- "노사 관계 담당자들의 절대적인 지식수준이나 경륜이 쌓여 있는 정도가 약한 측면이 있어서 현대차 노사관계를 개선하는 데 지장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근로자가 근로자를 착취하고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 저임금 근로자가 눈물짓는 사이, 부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