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문제로 전전긍긍하는 기업은 국내 기업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애플사도 조세피난처를 통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 때문에 미 의회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상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
애플이 아일랜드 조세피난처를 통해 지난해 10조 원 상당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칼 레빈 상원의원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팀 쿡 / 애플 최고경영자
- "우리는 우리가 내야 할 세금을 단돈 1달러까지 모두 냈습니다."
다국적 기업들이 조세피난처 문제로 전전긍긍하거나 곤욕을 치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영국에서 14년 동안 5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세금은 달랑 144억 원만 내면서 집중포화를 맞았습니다.
구글은 버뮤다로 수익을 이전해 2조 원 이상을 절세했고, 페이스북은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세전 이익을 거뒀으나 미국 내에서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는 묘수를 선보였습니다.
10여 년 전 131억 달러의 빚을 남긴 채 파산한 미국 기업 엔론은 불법과 편법이 뒤얽힌 파생상품 거래를 할 때 조세피난처를 이용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세금을 더 걷으려는 각국 정부의 눈에 조세피난처는 눈엣가시입니다.
유럽연합은 은행 비밀주의를 철폐하는 데 합의하고 은행 간 계좌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스위스 최대 은행도 미국인 예금주 4천 4백여 명의 정보를 넘긴 상황.
대표적인 조세피난처 스위스도 계좌공개를 시작한 만큼 조세피난처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