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전 지구에서 발사돼 태양계의 끄트머리에 이른 인공위성이 있습니다.
곧 미지의 외계로 나갈 이 위성에는 외계인에게 보낼 메시지가 실려 있다고 하는데요,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는 1977년 발사된 미국의 탐사선 보이저 1호가 태양계와 외계 우주의 경계에 다다랐다고 밝혔습니다.
거리는 지구에서 무려 180억 킬로미터, 빛의 속도로도 열 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보이저 1호에는 흥미롭게도 외계생명체와의 만남에 대비한 지구인의 메시지가 실려 있습니다.
모두 90분에 이르는 지구의 생생한 소리입니다.
아기를 달래는 엄마의 목소리.
[효과음]
이번엔 힘차게 달리는 기차 소리가 들립니다.
[효과음]
암석을 훑고 지나가는 둔탁한 용암 소리도 귓전을 울립니다.
[효과음]
이 같은 소리는 금을 입힌 레코드 디스크에 녹음돼 기계문명을 갖춘 외계생명체의 손에 들어갈 날을 기다리게 됩니다.
118장에 이르는 사진도 인간의 일상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변용익 /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 "인간이 만들어 낸 장치가 멀리까지 가는 것이니까 하나의 기념비가 된다고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인간의 흔적에 대해 자축하는 의미의 기념비라고 볼 수 있죠."
2015년에는 또 다른 탐사선 '뉴호라이즌호'가 명왕성에 접근할 예정이어서 태양계 밖을 탐험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