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공항시설이나 기체의 결함이 사고의 원인이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일단 활주로에 착륙을 유도하는 장치가 꺼져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비행기가 적절한 각도를 유지하며 활주로에 착륙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인 글라이드 슬로프.
하지만, 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자동 착륙유도장치는 꺼져 있었습니다.
활주로 공사로 작동이 중단됐기 때문.
▶ 인터뷰 : 최정호 /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활공각 장치가 고장이라고, 항공 고시보에 8월 22일까지 고장 상태라는 사실이 공지된 상태고…."
이 장치가 없으면 조종사는 직접 자신이 각도와 시간 등을 계산해 활주로에 들어와야 합니다.
실제로 지난 1997년 대한항공도 괌 국제공항에 자동 착륙유도장치가 고장 난 상태에서 착륙하고 사고가 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 자주 바람의 세기가 변하는 등 이·착륙이 까다로운 공항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김두만 /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그런 것들이 다 원래 있어서 함께 해야 가장 좋은 조건이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꼬리날개나 랜딩기어 등 기체 결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고 항공기가 한 달 전에 같은 공항에서 엔진 이상으로 20시간 넘게 정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때문에 사고 조사단의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