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금값이 다르다 보니 시세 차익을 노리고 금을 몰래 들여오려는 범죄도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항문에 넣어 들여오려던 국제 조직이 적발됐는데요.
그 물량이 무려 33억 원에 달했습니다.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김포공항 입국장으로 하나 둘 들어서는 청년들.
평범한 여행객으로 보이지만 이내 손에 포승줄이 감깁니다.
대만에서 금괴를 몰래 들여오려던 리 모 씨 등 9명이 붙잡힌 겁니다.
한 사람당 225g짜리 금괴 5개를 남성용 피임기구에 넣어 항문에 숨겼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범인들은 금속탐지기를 피하기 위해 금덩이를 전기절연테이프로 일일이 싸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지난 5월부터 이런 방식으로 나른 금괴는 270개로 시가 33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쑨 모 씨 / 금괴 운반책
- "술집에서 만나서 이거 하면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국내 금값이 대만보다 높다는 것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김종무 / 인천공항세관 국제수사팀장
- "최근 시세로 봤을 때는 (1kg당) 160만 원 정도 시세차익이 나는데, 반은 운반비와 경비로 사용하고, 반은 주범한테…."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금값이 국제가격보다 높아지자 실제 이런 차익을 노린 밀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
인천공항 세관은 최근 국내 금괴 수요가 느는 만큼 동일 수법의 밀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