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결렬 소식에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절망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실무진의 방북이 허용되고, 대화가 이어지면서 사업을 재개할 준비에 한창이던 터라 충격은 더욱 큽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루아침에 일터에서 쫓겨난 기업인들.
엄포를 놓고, 침묵시위도 해봤지만,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잠시, 남은 것은 절망뿐입니다.
▶ 인터뷰 : 옥성석 /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인생을 이렇게 끝내야 하나. 사업가로서 자긍심이 이렇게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리나, 밤새 이런 생각을 하다."
회담 결렬 소식을 들은 입주기업 대표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 일찍 통일부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더는 남과 북의 협상 결과만 기다리고 있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유창근 /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 "생존을 위해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와있어요. 개성공단이 재개되지 않으니 사업을 종료하거나, 대체기지를 찾거나 해야 할 처지에 와있어서."
이미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말미암은 손실은 1조 원을 넘어선 상황.
일자리를 잃거나 휴직 처리된 근로자들도 수 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기다려 온 4개월, 123개 기업의 미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