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철에 이번엔 오싹한 뉴스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신한카드가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 카드를 발급했는데, 알고보니 죽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유령과 통화했다는 이야기인지,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지난 2008년 11월부터 3년 동안 20장의 신용카드를 죽은 사람 명의로 발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는 주민등록번호와 카드 비밀번호 입력 등 본인확인 절차를 밟아 신용카드를 갱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죽은 사람과 통화했다는 말인데, 신한카드는 결국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갱신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카드사 관계자
- "주로 상담원들이 전화를 드리죠. 기존에 이미 한번 카드를 발급받은 분들이라서 본인확인 절차가 약간 미흡했던 것 같아요."
신한카드 계열인 신한은행 역시 사망한 26명의 고객에게 대출 77억 원을 연장해줬다가 당국에 적발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유령 신용카드'를 발급한 사실이 드러난 회사는 신한카드를 비롯해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 3곳입니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하다가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뒤, 뒤늦게 해당 카드사에 제재조치를 지시했습니다.
카드발급 과열 경쟁이 결국 죽은 사람까지 카드 주인으로 만들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