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성동조선해양이 부진한 실적으로 회계감사 의견까지 거절을 받았습니다.
2조원 이상을 성동조선해양에 빌려준 수출입은행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환한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에 여지껏 빌려준 금액은 2조 1천억 원.
이는 전체 채권단이 빌려준 금액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성동조선의 상황이 쉽사리 개선되지 않으면서 수출입은행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은 성동조선에 대한 감사의견을 '거절'했습니다.
자기자본도 잠식당해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1조7,400억 원 많습니다.
게다가 해운업계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서 채권과 자금회수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업계는 수출입은행이 담보를 고평가했다고 지적합니다.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의 토지·건물 등에 5,800억 원의 채권 최고가액을 설정했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기자 : 어떻게든지 빌려준 돈에 끼워맞출 수 있는 배경을 만들기 위해 담보로 근거를 만든 케이스네요.) 그렇죠. 무조건 다 담보로 잡는거죠. (성동조선해양이) 완전 엉망이니깐. (심지어) 그렇게 5천억 원 한데다가 2순위·3순위 또 들어가요. "
전문가들은 청산가액이 30%도 안 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담보를 다 잡아놓잖아요. 그 회사 땅, 건물, 기계 뭐든 다 잡거든요. 나중에 청산가액을 확인하면 20~30%도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 "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은 성동조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채권을 부실채권 기준인 고정이하로 분류한 상황.
하지만 수출입은행은 여전히 성동조선 채권을 정상 범주에 속하는 '요주의'로 분류했습니다.
수
박근혜 정부는 수출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수출입은행 중심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이 성공적으로 새 정부가 맡길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