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에 앞서 정상화에 합의한 개성공단은 들뜬 분위기인데요,
금강산과 평양처럼 개성공단 이외의 지역에 투자해 사업하던 기업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게 씁쓸하기만 합니다.
엇갈리는 기업인들의 표정을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개성공단 정상화 이후 방북 이틀째.
기업인들은 재가동 준비에 한창입니다.
▶ 인터뷰 : 한재권 / 개성공단 비대위 공동위원장
- "대다수 업체는 지금이라도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생산재개를 위한 원부자재 반·출입과 주재원 체류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같은 날 정부서울청사 앞은 비장함이 감돌았습니다.
금강산과 평양 등 개성공단 이외의 지역에서 사업하던 기업인들입니다.
하루아침에 사업이 중단됐는데도 목소리 한번 내지 못했지만, 개성공단 문제가 합의에 이르자 참았던 울분이 터졌습니다.
▶ 인터뷰 : 최요식 /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
- "금강산 관광 중단 5년 2개월, 교류 중단 3년, 그동안 흘린 눈물과 아픔이 4개월 개성공단 중단의 아픔보다 절대 적지 않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정부청사 앞에 모인 100여 명의 기업인은 남북경협사업을 하루빨리 재개하고, 그간의 피해를 보상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동방영만 / 남북경협경제인총연합회 회장
- "도산하고 가정 파탄으로 가족이 뿔뿔이 헤어지고 목숨을 끊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더는 힘없는 남북경협기업인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마시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남북관계에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