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골칫거리로 생각됐던 일본 원전 사태가 당장의 재앙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바닷가에 빽빽이 세워진 오염수 저장 수조가 인류를 위협할 시한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저수조는 저장을 기다리는 것을 포함해 모두 1,000기가 건설됐습니다.
이 안에는 원자로를 식히는 데 사용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담기는데, 최근 이 가운데 수백 톤이 새면서 인근 지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 인터뷰 : 후미오 스즈키 / 후쿠시마 어민
- "그들(일본 당국)은 오염수가 유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엔 유출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장탱크는 하루 400톤씩 밀려드는 오염수 때문에 4년 쯤 뒤에는 가득 차게 됩니다.
근본 대책이 없는 일본은 어떤 선택을 할까.
전문가들은 일단 일본이 주변국을 의식해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희석해 버리겠다고 하다 결국 적극적인 방류에 나설 것으로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오염수) 수만 톤 수십만 톤을 희석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결국엔 알게 모르게 태평양 연안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시간문제일 겁니다."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저장탱크는 원전 인근의 바닷가에 있는 만큼 해일로 파괴되면 오염수 수십만 톤이 한꺼번에 바다로 흘러드는 파국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일본 연안은 물론 태평양이 일시에 죽음의 바다가 되는 겁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