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미국 최고위급 관리를 초청해 놓고 돌연 이를 철회했습니다.
9개월째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의 신병 처리 문제를 놓고 북미 간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에 대한 초청을 전격 철회했습니다.
킹 특사는 당초 어제(30일)와 오늘(31일) 사이 북한을 방문해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동반하고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케네스 배 씨는 중국에서 북한전문여행사를 운영하던 인물로,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던 소년, 이른바 꽃제비를 촬영했다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억류 기간은 9개월로, 북한에 붙잡혀 있던 미국인으로서는 최장기입니다.
실망감을 나타낸 미국 정부는 "늦게라도 방북이 성사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이번 결정은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지렛대 삼아 북미 또는 6자 대화의 물꼬를 트려던 계획이 어긋난 데 따른 반발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28일 미 국무부는 "석방
그러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해야 하고 대화 재개도 석방과는 별개 사안이라며 못을 박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남북 대화에 나서면서 미국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만큼 킹 특사의 방북이 재추진될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