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양 사태'를 계기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몇몇 중견 기업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해당 기업들은 "우리는 동양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동부그룹은 비우량 등급인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이 500%에 달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5천100억여 원, 하지만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동부그룹 관계자
- "4천500억 원 정도가 들어와요. 연말 내로. 들어오면 유동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어요."
한진그룹도 주력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지만.
항공기나 선박을 사 와서 영업하다 보니 부채가 많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한진그룹 관계자
- "비행기를 구매하는 것 자체가 리스하는 비용 때문에 그런 거지, 동양(그룹)처럼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그런 것 때문에 발생한 비용이 아니거든요."
코오롱그룹은 건설업이 주력인 코오롱글로벌의 금융 비용이 큰 것으로 거론되지만, 큰 부담은 아니라는 입장이고.
현대그룹은 맏형 격인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이 895%에 달하지만, 가용한 현금을 준비하고 있다며 유동성 위기설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정선섭 / 재벌닷컴 대표
- "현재 상황에서 정부나 금융기관에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에 시장에서 (자금줄이) 경색될 가능성이 크죠."
따라서 내수와 건설, 해운 등 대내외 경기가 언제부터 호전되느냐에 따라 이들 기업의 앞날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