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화성을 탐사할 무인차량의 주행 시험을 시작한 가운데 정통의 우주강국 미국은 재정 문제로 비틀대고 있습니다.
재편되는 우주경쟁 구도에서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손수레만 한 은빛 물체가 날카로운 소음을 내며 황무지를 주행합니다.
이름은 세이퍼.
유럽우주국, ESA가 이번 주 칠레의 한 사막에서 시험을 시작한 화성탐사용 무인차량입니다.
▶ 인터뷰 : 앤디 쇼우 / 유럽우주국 과학자
- "지금 저 차량은 돌 주위를 돌면서 장애물의 크기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이미 세계 상업용 로켓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아리안 5호 로켓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맞수인 미국항공우주국은 셧다운으로 일시 폐쇄된 형편이고, 예산을 공급하는 미국 정부는 오는 17일 국가부도 사태까지 맞을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국내 과학계는 나사가 예산 부족을 완화하려고 한국 등 신흥우주개발국과의 협력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주목합니다.
실제로 나사 예산은 10여 년째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고,
전체 연방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하락세입니다.
▶ 인터뷰(☎) : 김종암 /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 "미국이 국제적인 협력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무르익었잖아요. 우리나라도 참여할 만큼 기술적인 수준이 됐고….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서 국제 공동협력에 파트너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12개국 우주기구가 모인 회의에서 화성 탐사에 공동 노력하기로 포괄적인 합의를 한 상황입니다.
위성 제작처럼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분야를 지렛대 삼아 로켓 등 핵심 기술을 얻을 호기라는 얘기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