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배추값이 많이 올라 김장 담그기가 겁났었는데요.
올해는 재배 작황이 좋아 오히려 배추값 폭락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가을 배추밭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충남 당진에 있는 한 배추밭입니다.
가을 수확을 앞두고, 어른 머리통만 한 배추의 속이 알차게 여물고 있습니다.
올해는 병해충이 없는데다 날씨가 좋아 풍년이지만, 농부의 마음은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흥주 / 충남 당진 송악면
- "(작황이 좋으면) 제값을 받아야 좋은데, 값이 내리고 하니까 아쉽네요."
지난해 배추값이 폭등하면서 농가들이 앞다퉈 배추를 심은데다, 올해 태풍피해가 적어 산지 생산량도 늘어난 게 이유입니다.
실제 전국의 가을배추 생산량은 155만 톤으로 지난해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금 배추 1통 값은 3천 원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 가깝습니다.
▶ 인터뷰 : 이인숙 / 서울 문배동
- "고춧값도 싼데, 배추까지 싸면 주부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죠."
김장용 무도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많게는 15% 이상 증가해 가격하락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조용주 / 대형마트 채소담당
- "산지 작황이 양호해 가격이 하락한 상태이고, 앞으로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이 가격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은 가을 김장 걱정을 다소 덜었지만,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윤새양 VJ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