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잘잘못을 가려내는 국회의원의 호통을 아주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일부 국회의원은 그럴만한 자격이 되는지 의심이 됩니다.
장애인 주차장에 차를 세운 양심불량 국회의원을 신동규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뤄진 첫 국정감사.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이 대거 내려오면서, 차량 2천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야외 주차장이 빼곡하게 들어찼습니다.
국정감사를 위해 준비해놓은 지하 주차장은 군데군데 빈 곳이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정부세종청사 시설관리 관계자
- "지하로 안내해도 안 가는 차량이 있어요. 지하는 한참 내려가야 하니까…."
이렇게 빈 곳을 놔두고, 장애인 주차공간은 의원 차량이 차지했습니다.
▶ 인터뷰 : 오병윤 의원실 관계자
- "(혹시 어디 의원실이세요?) 아니에요. (의원실 아니세요? 급하게 차 빼시려는 것 같던데요.) 계속 찍으니까 그러는 거죠. 찍지 마세요."
옆에 있던 차량도 부랴부랴 시동을 겁니다.
▶ 인터뷰 : 차량 운전자
- "저 기사입니다. 저한테 그러지 마세요. 차 뺄게요."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의원님들께서는 지하 주차장까지 가기 힘이 드셨던지, 이렇게 장애인 주차공간에 버젓이 차를 세워뒀습니다."
나랏일 잘했는지를 밝혀내는 국정감사. 지킬 것은 지키는 모습이 아쉽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김정훈,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