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결국 법정관리를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현 경영진을 대부분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법원 파산부의 결정으로 법정관리를 받게 된 곳은 동양과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5곳입니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회사로 알려진 동양시멘트도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동서지간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자금 지원 요청에 등 돌리면서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된 지 25일만입니다.
이로써 채무는 모두 동결됐고, 법정관리인의 주도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합니다.
하지만, 계열사 4곳에 현 경영진을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해 논란을 낳았습니다.
청산이 아닌 회생이 목적이라면 회사 내부사정에 밝은 기존 경영자의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법원은 판단했습니다.
이에 반해 투자자들과 동양증권 직원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재 대주주의 입김이 미칠 수밖에 없다며 '법원의 재벌 편들기'라며 반발했습니다.
특히 손실이 불가피해진 투자자들은 국정감사가 진행된 국회의사당 앞에서 피해 최소화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석은영 / 인천시 관교동
- "팔지 못하는 쓰레기 상품을 속이고, 팔아서 사기를 당했어요. 그래서 계약 무효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법정관리라는 문이 열렸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 금융당국 책임에 따른 처벌 등 동양사태에 대한 여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