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는 불완전 판매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불완전 판매란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상품에 대한 기본 내용과 투자위험성 등에 대한 안내 없이 판매한 것입니다.
동양그룹 사태는 부실한 자회사를 동양증권을 통해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습니다.
동양그룹의 재무구조 부채비율을 보면 (주) 동양이 650.6%, 동양네트웍스 852.4%,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는 자본잠식, 동양시멘트는 196.2%입니다.
두 기업은 아예 돈이 없어 회복이 불능한 상태이고 나머지 3개 기업은 자기 돈보다 빌린 돈이 너무 많아서 갚을 능력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업의 자본 조달을 위해 CP 그러니까 기업어음이 발행됐습니다.
동양그룹은 2009년부터 계열사 일부를 팔아서 자금을 충당하라는 금감원의 지시를 무시하고 동양증권에 기업어음을 발행해 고객의 돈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던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은 불완전 판매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고의성은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강기정 / 민주당 의원 (어제 정무위)
- "고객이 "원금보장은 확실히 되는 거죠?" 직원이 "만기 때까지 문제없이 원금 다 상환될 거라고 말한 건 확실합니다." 이렇게 말합니다. 설명의무 위반으로 법 위반이죠?"
▶ 인터뷰 : 정진석 / 동양증권 사장 (어제 정무위)
- "이 부분만 보면 그렇습니다. 불완전 판매는 개별 상품별로 달라서 전체적으로 어떤 한 건이 그렇다고 해서 우리 회사에서 판매한 모든 것이 불완전 판매가 아니라는 것을 의원님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출석해 고객의 피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책임도 지겠다고 했지만,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현재현 / 동양그룹 회장 (어제 정무위)
- "많은 분께 폐를 끼쳐서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합니다. 제가 남은 생애 지상의 과제는 이분들의 피해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하느냐가 제가 남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CP를 발행한 것은 제가 알고 있고 총체적 책임은 지겠지만 일선 창구에서의 자세한 내용은 저는 자세히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고객에게 큰 피해를 준 경영진의 이런 모습에 사과의 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왜일까요?
사주 일가 형제가 경영권을 두고 다투고 있고, 부도 며칠 전 주식을 빼냈고, 회사가 위기에 처하면서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무더기로 영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경영권도 놓지 않으려 한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 법원이 발표한 법정관리.
기업회생에서 법정관리는 배임과 횡령 혐의가 크게 없으면 경영권 유지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법원이 법정관리를 발표하고 대리인을 세울 때 일부 현재 경영진이 또 포함됐습니다.
이런 의혹에 대해 현재현 회장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 인터뷰 : 현재현 / 동양그룹 회장 (어제 정무위)
- "(현재 경영진이 법정관리 이후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제가 지금 지시할 입장이 아니고요. 법원이 판단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회사를 회생시켜야 피해자들 피해도 최소화하니까 그것을 아울러서 법원에서 판단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고객들은 어쩌면 평생 모은 돈을 하루아침에 날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양그룹 경영진은 어제 하루만 국회에서 창피를 당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부도덕한 기업의 불완전 판매와 금융당국의 결탁 의혹 또는 부실 규제로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나와야 할까요?
이상<뉴스 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