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아파트 값을 깎아 파는, 이른바 '할인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돈 다 주고 산 주민들과의 갈등이 문제인데, 주민들이 아파트 입구를 막아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정문이 철 펜스로 완전히 봉쇄돼 있습니다.
후문도 마찬가지여서, 주민들이 바리케이드를 쳐 놓고 일일이 들어오는 사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 "(입주민이세요?) 아뇨 볼일 있어서 왔다니까, 손님이에요."
입주 두 달 밖에 안 된 이 아파트의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건 할인 분양 때문.
건설사가 자금 확보를 위해 최고 30% 싸게 팔기 시작하자, 분노한 기존 주민들이 아예 집을 못 보게 아파트 입구를 막아버린 겁니다.
주민들은 울분을 토합니다.
▶ 인터뷰 : 구영란 / 아파트 입주민
- "안 먹고 안 쓰고 열심히 대출 갚아가면서 사는데, 저희는 앞으로도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년이고 2년이고 열심히 동참해서…."
하지만, 건설사는 문제 될 게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건설사 관계자
- "할인 분양이 저희만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건설사들 다 어려운 상황에서 미분양 해소하는 게 관건이니까…."
양도세 감면 혜택과 맞물려 할인 분양에 들어가는 건설사가 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주민 반발을 무마할 뾰족한 대책이 없어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