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폼 아파트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가 부실 논란에 휩싸이면서 나온 말인데요.
이 아파트가 과연 준공 승인을 받을 수 있을까를 놓고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입주를 앞둔 서울 우면동의 한 아파트.
주민 대표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건축자재 쓰는 건 맞지만, 안전성이 어디 있느냐고? 검증된 게 어디 있냐고요."
건물 외벽 기둥을 발로 차자 그대로 움푹 파이고, 손으로 뜯어도 떨어져 나갑니다.
콘크리트가 아닌 스티로폼 자재에 페인트를 칠해놓은 겁니다.
한 채에 7~8억 원씩 주고 산 아파트가 이 모양이자, 입주 예정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호 / 입주예정자
- "화재나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물질로 접착제로 붙여져 있거든요. 이런 위험한 아파트에서 누가 살겠습니까?"
하지만, 건설사는 오히려 콘크리트 자재를 사용하면 하중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설계대로 했다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울트라건설 관계자
- "유명 건설사들이 다 쓰는 자재란 말이에요. 저희가 그냥 쓰는 게 아니고…."
건설사는 현재 서초구청에 준공 승인을 요청한 상태인데, 입주 예정자들은 승인을 내줘서는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석훈 / 국회의원 (서울 서초을)
- "서민들의 꿈과 재산이 걸려 있는 문제인 만큼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준공검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스티로폼 아파트 논란 속에, 이제 관심은 서초구청의 결론에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