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배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 온 이석채 KT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성수 기자? (네 KT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KT 이사회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 회장은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모든 임직원에게도 이메일을 보내 이 뜻을 밝혔습니다.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면서 사의 표명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석채 회장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 건과 관련해 지난달 22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KT 사옥, 그리고 이석채 회장과 임직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바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KT가 스마트애드몰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 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고,
지난달 초에는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아 회사와 투자자에 최대 869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재차 고발장을 냈습니다.
【 앵커멘트 】
그동안 배임 혐의를 부인한 이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이 회장은 어제 귀국했습니다.
당시 아프리카 방문에서 이 회장은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배임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번 사의 표명은 그간의 흐름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먼저 이 회장은 검찰의 수사가 배임에서 비자금 조성으로 확대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부분이 아니어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긴 하지만
업계에선 파다했던 청와대나 정부의 사퇴 압력에 대해서 이 회장이 아 더이상 버틸 수가 없겠구나 하는 상황인식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기자들 사이에서는 민영기업의 CEO가 정부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상황은 옳지 않지만,
냉엄한 현실을 봤을 때는
KT 회장 후임에 누가 올지도 이제 관심사인데요,
후보가 서초동에서 광화문까지 줄을 섰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많은 인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거론되고 있어서 누가 될지 예상하기는 아직 이른다는 판단입니다.
지금까지 KT에서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