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지난달 분양한 순화동의 주상복합 단지명에 대해 마케팅 초기에 ‘시청역 롯데캐슬’과 ‘덕수궁 롯데캐슬’을 두고 막판까지 고심하다 ‘덕수궁 롯데캐슬’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명이 분양 성패를 가를 수 있는데다 막대한 광고와 홍보비용을 쏟아 부어도 입지특성을 제대로 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지명 하나로 사업지가 갖춘 모든 장점을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 이 단지는 최근 서울 도심 분양으로는 드물게 평균 7대 1이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실제로 브랜드 앞뒤에 붙는 ‘팻네임’은 굳이 다른 설명이 필요없이 단지의 장점을 단번에 알릴 수 있어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자주 활용된다. 소비자들이 정보탐색을 많이 하지 않아도 아파트 이름만 보면 입지와 교통여건, 주변환경, 단지의 성격 등을 단번에 알려주는 효과가 있어 분양판촉 마케팅에 있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팻네임으로 주로 선호되는 단어들은 입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센트럴’, 공원이나 강과 바다를 가까이 뒀다는 의미로 ‘파크’, ‘오션’, ‘리버’, ‘블루’ 등이다.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로 재편되면서 선호도가 높은 교육환경이나 시설, 또는 아파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근의 대표시설 등도 선호되기도 한다.
11월 중 부산 사직동 동래구에 분양을 앞둔 ‘사직 롯데캐슬’은 팻네임을 ‘The Classic’으로 정했다. 과거 부산의 전통 부촌과 명문학군으로 유명한 동래구의 부흥 속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아파트란 의미를 부여한 것.
하남해터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하고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하남 더샵 센트럴뷰’는 이달 중 경기 동부의 대표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하남시 덕풍동에 분양될 예정이다. 하남의 중심입지와 미래가치를 강조하는 ‘센트럴’과 인근 풍산지구 대비 검단산 및 한강조망을 강조한 ‘뷰’를 합성해 팻네임을 지었다.
이달 22일 세종시에서 모아종합건설과 중흥건설이 분양할 예정인 ‘M3블록 모아미래도 리버시티’와 ‘중흥S-클래스 리버뷰’는 3생활권을 감싸고 있는 금강을 연상시키는 펫네임 ‘리버’를 단지명으로 사용했다. 충청의 젖줄로 일컬어지는 금강을 끼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수요자들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건설이 한정세대에 대해 전세 상품을 선보이는 김포 풍무지구의 ‘한화꿈에그린월드’는 펫네임으로 ‘유로메트로(EuroMetro)’를 사용했다. 유로메트로(EuroMetro)란 ‘European’을 뜻하는 Euro와 대도시를 뜻하는 Metropolis의 합성어로 한화건설이 수도권 서부의 중심 김포에 건설되는 유럽풍 대단지의 이름이다. 한화건설은 인천 남동구에서 분양한 1만2000여 가구 도시개발사업 ‘한화꿈에그린월드 에코메트로(EcoMetro)’를 사용하기도 했다.
반도건설은 지난달 청약을 마친 동탄2신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