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에 지구 근처에 혜성이 찾아옵니다.
워낙 밝아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우주쇼가 될 거라고 하는데요,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하늘 한번 올려다보시지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항공우주국, 나사가 지난 주말 고성능 망원경으로 촬영한 밤하늘입니다.
푸른 색 점과 긴 꼬리, '아이손'이라는 이름의 혜성입니다.
아이손 혜성은 이달 29일에 태양 근처 110만 킬로미터 앞까지 돌진한 뒤 태양 뒤를 스치듯 돌아 태양계 밖으로 튕겨 날아갑니다.
110만 킬로미터는 서울과 LA 사이의 100배 정도로 우주 단위에선 충돌에 가까운 거리입니다.
1680년 이후 태양에 이렇게 바짝 다가선 혜성은 아이손이 처음입니다.
혜성의 몸통은 태양에 접근할수록 내부 물질이 기체로 변하며 밝게 타오르기 때문에 아이손은 맨눈으로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이현배 / 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
- "(이달 말부터)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동쪽 하늘을 보시면 되고요, 크리스마스 뒤에는 서쪽 하늘에서 지고 있는 태양 바로 뒤편에서 빛나는 혜성을 볼 수 있을 텐데요…."
아이손은 지구에서 멀어지고 나서도 또 다른 장관을 선사합니다.
우주를 날던 중 남긴 찌꺼기가 유성이 돼 내년 1월 중순 지구의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2001년에도 템플 터틀 혜성이 지나간 뒤 유성우가 내렸습니다.
아이손은 주기적인 궤도가 없어 이번 접근 뒤에는 영영 태양계 밖으로 사라집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