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헬기가 서울 삼성동 아파트에 충돌할 때 아파트 외벽에서 반짝여야 할 '항공 장애등'이 꺼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헬기를 조종했던 기장과 LG전자 측의 통화내역을 분석해 사고 원인을 밝힌다는 계획입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벽면에 붙은 '항공 장애등'입니다.
헬기 조종사가 건물의 위치를 쉽게 알아보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경고 불빛입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지난 16일 LG전자 소속 헬기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오전 8시 54분 충돌할 당시 항공 장애등이 꺼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자동점멸장치가 고장이 나 관리자가 전날 오후 6시에 항공 장애등을 켠 뒤 사고 직전인 아침 8시에 끈 겁니다.
정부 규정대로라면 사고 당일처럼 안개가 끼거나 시정이 5,000미터 이하일 때에는 낮에도 항공 장애등을 켜야 합니다.
한편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고 박인규 기장과 LG전자 측의 이륙 전 통화내역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사고 직후 박 기장의 아들은 "아버지가 안개가 많이 끼었으니 잠실 대신 김포에서 출발하는 게 어떠냐고 전화로 회사와 상의했지만 회사 측에서 잠실로 와 사람을 태우라고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LG전자가 좋지 않은 기상 조건에서 도심 비행을 강요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파장은 일파만파 번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