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위암 등의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을 없애는 데 마늘·김치·감초·요구르트·오메가-3 지방·고려홍삼 등이 효과적이란 연구논문이 나왔다.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함기백 교수는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와 함께 마늘.고춧가루.홍삼.갓 등 각종 채소와 식물 영양소(식물성 생리활성물질, 파이토케미컬)를 추가한 특수 암 예방김치를 만들었다. 이어서 이 김치를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생쥐들에게 먹였다. 그 결과, 암 예방김치를 먹은 생쥐에서 위(胃) 염증과 위선종(胃腺腫)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함 교수는 밝혔다.
함기백 교수는 "일부에선 맵고 짠 음식인 김치가 위 건강에 해가 될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발표음식이자 항산화(抗酸化) 음식인 김치가 위암 예방을 도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10대 장수식품중 하나로 꼽히는 마늘도 위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 교수는 "마늘은 직접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마늘 추출물 또는 합성물질을 이용하는 것 모두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한 위염은 물론 위암 예방도 가능한 채소”라고 평가했다.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감초도 헬리코박터균 감염 치료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밝혀졌다. 함 교수는 혈압상승 등 부작용(독성)이 있는 감초의 글리시리진 성분을 줄이고 유익한 리코(lico) A 성분을 늘린 특수 감초 추출물을 생쥐에 먹였다. 이 감초 추출물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해 위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억제했다.
요구르트 등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지방 등도 헬리코박터균 감염 치료에 유익한 식품으로 꼽혔다. 함 교수는 "일부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헬리코박터균 제균율이 올라갈 뿐 아니라 헬리코박터균을 죽이기 위해 복용한 항생제의 부작용이 감소한다”며 "염증 억제 효과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 교수팀이 생쥐를 이용해 45주간 오메가-3 지방의 염증 억제·암 예방 효과를 추적한 결과,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한 생쥐에서 위축성 위염을 동반한 위암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함 교수는 "위염, 위.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을 예방하려면 헬리코박터균을 죽이는 것 못지않게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염증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며 "염증 억제는 김치·마늘·홍삼·요구르트 등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하는 것이 효과적”고 강조했다.
한편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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