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한 대기업은 올봄 신제품으로 발매될 태블릿PC용 디스플레이보호필름 10여종에 대해 공개입찰을 진행했다. 전문업체 5~6곳이 참여한 경쟁에서 태성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필름원단을 사용하면서도 뛰어난 재단기술로 8%나 가격을 더 내리는 데 성공한 결과다. 태성은 이 입찰에서만 월 100만대 약 50억원이상의 매출을 확보했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임종만 태성 대표는 "경쟁사들이 필름금형을 외주 주는 데 비해 자체 금형공정팀을 구성해 기술경쟁력, 납기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금형기술이 향상되면서 기기의 모델변경시에도 시제품을 만드는데는 단 하루면 충분하기 때문에 2~3일이 걸리는 타사보다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태성은 TV, 휴대폰, PC 등 디스플레이기기의 보호필름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1997년 설립 돼 중대형TV를 비롯해 초소형 휴대폰 부품까지 약 500여종의 필름을 글로벌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예컨대 애플사의 '아이패드 미니'에는 태성의 보호필름만 12종이 들어간다. 기본적인 외관보호를 비롯해 절연, 방열 등 매달 200만달러이상의 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임 대표는"모바일 쪽에서는 일반적인 기기에 2~20종 정도 필름을 공급하고 있으며, 어느 회사의 어떤 모델이든 태성의 제품이 안들어가는 제품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다품종 대량생산체계로 글로벌수요자의 구미에 맞는 제품을 가공·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매출은 500억원 규모로 올해는 7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수출비중도 50%수준에서 60%이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오는 3월에는 1년여간 준비해온 베트남공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이 곳에는 초기 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될 전망이며, 200명 수준의 인력이 투입되면 최대 300억원께의 매출상승이 예상된다. 베트남일대에는 국내 삼성, 엘지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애플협력사인 팍스콘 공장이 자리잡고 있어 유관업체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임 대표는 "최근 보호필름시장이 경쟁심화로 단가가 줄었지만 생산량 강화로 이를 극복할 계획”이라며 "베트남공장 준공에 따라 올해는 매출이 700억원이상으로 올라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년에는 단기투자를 늘리면서 1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흑자예상치만 50억원이상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태성은 공장확장을 계기로 기존 TV, 모바일, 태블릿을 비롯해 자동차부품 쪽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이나 단가경쟁력은 이미 확보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적었던 내비게이션, 블랙박스나 LED조명용 필름분야를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임대표는 "2020년 목표를 매출 2000억원으로 잡고 있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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