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싱글몰트(100% 보리맥아 사용) 제품이 '나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글렌피딕·글렌리벳·맥캘란 등 보리맥아만 사용해 발효시킨 싱글몰트 위스키의 지난해 출고량은 총 5만9520상자(한 상자=500㎖×18병)로 2013년 5만4370상자보다 9.5%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위스키 판매량은 모두 178만5048상자로 전년도 188만7370상자에 비해 5.4% 감소했지만 싱글몰트만큼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윈저·임페리얼 등 국내 위스키 대다수를 차지하는 블렌디드(보리맥아에 옥수수·귀리 등 혼합) 제품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출고량은 임페리얼 -17.5%, 스카치블루 -11.6%, 조니워커 -11.4%, 발렌타인 -5.3%으로 각각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블렌디드 위스키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2009년부터 성장을 거듭해 왔다. 세계 1위 싱글몰트 브랜드 글렌피딕의 지난해 출고량은 총 2만2776상자로 전년도 2만1200상자보다 7.4% 늘었으며 글렌리벳과 발베니도 각각 47.1%와 3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위스키 자체 맛과 향을 즐기려는 젊은 층이 최근 크게 늘어나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차훈 글렌피딕 마케팅 매니저는 "폭탄주로 인기를 끌던 기존 위스키 인기가 크게 떨어진 반면 맛 자체를 강조한 싱글몰트 위스키가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렌피딕은 지난해 말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 위스키 브랜드로는 처음 스코틀랜드 글렌피딕 증류소를 축소한 체험 세트장을 만들어 공개하는 등 젊은 층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싱글몰트와 함께 도수가 약간 낮은 저도 위스키 시장 성장세도 무섭다. 싱글몰트 카테고리와 함께 저도 위스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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