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중남미 지역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큰 멕시코 시장 진출 첫 해에 '톱10급' 브랜드에 오르면서 다른 경쟁업체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차가 멕시코시장에서 올린 판매 성적표는 지난해 5월부터다.
현대차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총 1만2064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첫 판매에 나선 지난해 5월 705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이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2311대를 팔아 판매를 시작한지 7개월만에 3배 넘는 판매량을 올린 것이다. 현대차는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지난해 2월 멕시코법인을 설립했고 같은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섰다. 멕시코 시장에서 올린 글로벌브랜드별 순위도 눈에 띈다.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현대차는 멕시코시장에서 11위에 올랐다. 10위인 스즈키(판매량 1만2510대)보다 446대가 적은 수준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5월부터 멕시코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현대차가 사실상 멕시코시장에서 9위인 르노(판매량 2만4889대)와 10위인 스즈키까지 제칠 수 있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실제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스즈키에 단 한 차례도 판매 실적에서 뒤지지 않았다는 점도 현대차 중남미 시장 공략의 청신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멕시코시장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현대차 모델은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소형차 모델 '그랜드i10'이었다. 지난해에만 멕시코에서 총 4663대가 팔렸다. 이어 투싼ix(3755대), 아반떼(3297대) 등 현대차의 대표 모델들이 멕시코인들의 선택을 받았다.
자동차업계는 멕시코 시장이 글로벌브랜드간 경쟁이 심한데다 지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멕시코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1년 90만대, 2012년 99만대, 2013년 106만대, 2014년 114만대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중
현대차 관계자는 "멕시코 누에보 레온 지역에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기아차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어서 기아차까지 멕시코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탤 경우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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