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의 저유가로 기름 값이 싸졌다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역으로 원유를 수입해 재가공하는 정유업체의 수익성은 떨어지고, 조선업계는 원유 시추선 발주가 뚝 끊겨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울산 석유화학 단지의 한 공장.
스티로폼 등에 들어가는 합성원료를 생산하는 곳인데, 어찌 된 일인지 공장 기계음 대신 적막감이 흐릅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것이 이 공장의 냉각탑입니다. 건너편의 다른 냉각탑들과 달리 수증기가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공장이 멈췄다는 얘기입니다."
국제유가가 1년 새 반 토막 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공장 문을 닫기로 한 겁니다.
저유가로 재고손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정유회사 4곳의 적자가 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유사에 시설 납품과 보수작업을 하는 협력업체들이 일감이 줄어들어 공장을 철거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유사 협력업체 대표
- "지금 일감이 턱없이 줄어들다 보니까 공장을 이전·축소하는 상황이죠. "
지난해 3조 원대 사상 최대 적자를 본 현대중공업.
사무직 1천500명 감축과 사업본부 통폐합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흥기 /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정책실장
-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철강·유화·금융 같은 주력 산업 전반으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끝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우리 주력 산업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