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이 개발한 '원전용 분산제어시스템'이 2015년 제 4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분산제어시스템(DCS)은 하나의 중앙처리장치를 여러개의 작은 중앙처리 장치로 나눠 프로세스 제어기능의 신뢰성을 높이고 이상이 발생할 경우 그 영향을 최소화 하는 기능을 한다.
정부는 신한울 1·2호기부터 신규 건설원전의 100% 국산화와 수출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했다. 우리기술은 지난 2001년부터 7년간 국책사업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개발사업단(KNCIS)에 참여해 원전용 DCS 개발에 매진했다.
2001년에 개발을 시작해 2012년 최초 제품을 납품할 때까지 1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11년의 연구개발 투자는 중소기업으로선 큰 부담이었다. 2001년부터 7년 간 이어진 정부지원이 끝나자 개발팀은 회사의 주주와 경영진을 수 년간 설득했고 제품의 사업화를 위한 지속적 비용 투자 및 인적자원 투입을 약속받았다. 2009년 한국이 최초로 원전 수출을 달성하면서 원전 핵심기술인 계측제어시스템의 국산화 노력이 힘을 받게되자 마침내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었다.
우리기술은 원전용 DCS 개발을 통해 원전 핵심기술인 계측제어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한국형 표준 원자로형인 APR-1400엔 시장에 유일한 미국 웨스팅하우스 제품만이 사용됐다. 신고리 3·4호기와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수출계약한 4기의 원전 모두 이 제품을 사용했다.
우리기술이 만든 원전용 DCS는 웨스팅하우스 제품보다 통신망의 안전성이 뛰어나 통신 지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발전소 운전 오류의 사전 차단이 가능하다.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에 적용된 이 제품은 향후 국내건설·해외수출 예정인 APR-1400에도 쓰일 예정이다. DCR은 원전 외에도 국내 화력, 철강, 화학 등 다양한 산업플랜트에서 활용할 수
박정우 우리기술 중앙연구소장은 "2012년 말 신한울 1·2호기용 DCS를 납품해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6년까지 신고리 5·6호기용 DCS 납품을 통해 추가로 매출 300억원을 달성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약 2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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