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매각을 놓고 갈등을 벌여온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투자펀드'(이하 IBK펀드)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정면 충돌하고 있다.
IBK펀드는 2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경영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IBK펀드는 금호고속의 지분 100%를 보유한 단독주주다. IBK펀드는 금호고속 직원들로 구성된 '구사회'가 대표이사 출근을 저지하고, 업무지시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표이사 전결 사안도 구사회 측에서 임의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IBK펀드는 지난해 11월 금호그룹에서 임명한 김성산 대표이사가 금호고속 매각작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해임조치했다. 이후 IBK펀드 운용역인 김대진씨와 박봉섭씨가 공동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이후 김 전 대표는 금호고속 신임 공동대표의 직무집행정지를 위한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IBK펀드 관계자는 "법원 판결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금호그룹이 구사회를 동원한 초법적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에 대해 "IBK펀드가 대우건설 주식을 제때 매각하지 못해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려고 금호고속을 고가에 매각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대우건설 주가가 작년 7월 1만원 이상으로 올랐을 때 펀드 투자자(LP)들이 수차례 매각을 건의했지만 운용사 측에서 이를 무시했는데, 이후 주가가 5000원대로 급락했다는 것이다.
양측의 이번 충돌은 금호고속을 팔려는 IBK펀드와 되사려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이에 가격을 놓고 불거진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IBK펀드는 2012년 금호고속을 3345억원에 인수했는데, 5000억원 수준에
한편 금호산업은 매각에 대한 기대로 29일 상한가에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상승률은 32%에 이른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30일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 57.5%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2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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