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은 경기침체기에 매출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속설이 있는데요.
실제로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로또 판매액이 10년 만에 다시 3조 원을 넘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명당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로또판매점, 매서운 날씨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가게 안을 한 바퀴 돌아 줄을 선 사람들, 행운을 기원하며 숫자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고릅니다.
▶ 인터뷰 : 장대일 / 서울 수유동
- "웬만하면 주마다 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다들 부자 되고 싶은 게 꿈이잖아요."
취미처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 하던 로또를 처음 산 사람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옥화 / 서울 상계동
- "저도 처음 사 봤어요, 여기 와서. 혹시나 하는 김에 산 거죠."
지난해 로또 판매액은 3조 996억 원.
2005년 2조 원대로 떨어졌다가, 10년 만에 다시 3조 원대를 돌파한 것입니다.
소득은 줄고 세금은 늘고,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대박'을 꿈꾸는 서민들이 늘어난 겁니다.
▶ 인터뷰 : 박민순 / 로또판매점 직원
- "(경기가) 어렵다고 해서, 더 희망을 걸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취업이 어려운 학생들과 남편의 월급봉투가 얇아진 40대 전업주부들의 로또 구입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로또 한 장에 '인생 역전'을 꿈꾸지만, 그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고, 살림살이는 점점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