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올해 창업·벤처기업 투자활성화를 위해 모태펀드 출자 규모를 50% 가까이 늘려 총 2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한다. 벤처캐피털의 모험자본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창업초기기업과 보통주 방식 투자 비중이 높을 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가져갈 수 있도록 제도도 손질했다.
중기청과 한국벤처투자는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2015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작년(5390억원)보다 49.4% 늘어난 8050억원을 투입해 모태펀드를 만들고 민간분야의 투자를 활성화한다. 전체 출자액 가운데 66.8%인 5380억원은 중소기업진흥계정과 엔젤계정에서 문화·특허·보건 등 기타 계정에서 2670억원을 출자했다.
특히 올해는 세컨더리, 해외진출지원, 창업초기 등 정책 목적성 펀드에 대한 모태펀드 출자 비율을 기존 22%에서 40%로 늘린다.펀드가 빠르게 조성·투자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펀드는 창업·성장·회수 및 재투자 등 기업의 성장주기별로 조성된다. 창업단계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등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엔젤매칭펀드(500억원)와 3년 이내 초기기업에 건당 10억원 이내의 투자를 의무화한 마이크로 벤처캐피탈 펀드(600억원)가 조성된다. 판교 창조경제 밸리를 제2의 실리콘 밸리로 키우는 펀드(200억원)도 조성한다. 성장단계 기업에는 한·중 FTA 후속 중국진출 지원펀드(5000억원)와 외국의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한국형 요즈마 펀드(2000억원), 외자유치펀드(1000억원) 등이 포함된다. 회수 및 재투자 단계에서는 세컨더리펀드 3000억원과 선배 벤처 등이 재투자하는 청년창업펀드 1000억원이 조성된다.
이와 함께 창업·벤처기업 투자촉진을 위해 관련 제도도 개선한다. 펀드 운용사의 투자 집행을 촉진할 수 있도록 수익률에 따라 성과 보수가 정해지는 '캐치업(Catch-Up)' 방식을 도입하고 민간 펀드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벤처투자조합 설립 소요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1개월 내로 단축한다. 위험도가 높은 창업초기 기업 투자비중이 높은 펀드에 대해서는 펀드 해산 시 모태펀드가 수령할 초과수익의 10%를 운용사에 배분할
박종찬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정부는 벤처투자 시장의 여건이 개선되는 현 시점이 창조적 도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최적기로 판단하고 투자 중심의 자금 공급 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며 "운용사 선정·민간재원 매칭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해 벤처캐피탈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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