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국내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르노삼성차만 홀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는 내수·수출 실적이 동반 감소하면서 올해 영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쌍용차, 한국GM등은 1월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크게 줄어든 반면, 르노삼성차는 수출과 내수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량 5739대, 수출 1만1045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6%나 성장한 수치다.
연초 출시한 SM5 노바가 2202대 팔리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SM5 LPLi 도넛 모델이 589대 판매돼 작년 SM5 판매량 가운데 약 19%를 차지한 LPG 차량 비중이 약 27%로 뛰어올랐다. 수출은 닛산 로그(총 8380대)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2.5%나 늘어났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413대, 해외에서 33만5344대 등 총 38만 5868대의 차량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업체간 치열한 경쟁과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2.2% 감소했다. 해외 판매 역시 일부 해외공장 근무일 감소 등의 영향으로 7.3% 줄어들었다. 해외시장에선 국내생산수출 9만4500대, 해외생산판매 24만955대로 지난해보다 각각 8.3%, 7.3% 줄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해외시장에서 21만 5972대, 국내시장에서 3만6802대 등 총 25만2774대의 자동차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8%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작년 출시된 레저용차량(RV)의 신차 효과로 소폭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일부 공장 근무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쌍용차는 같은 기간 내수 6817대, 수출 3504대 등 총 1만321대를 팔아 작년 1월보다 1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는 새로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효과로 전년 같은달보다 25.2% 증가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러시아 수출 물량이 축소됨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43.4% 줄었다.
한국GM은 내수 1만1849대, 수출 3만9736대 등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줄어든 총 5만158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9.0% 증가하며 지난 2013년 1월(1만2512대)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해외 판매는 경차를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 시장 성장 둔화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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