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때 국내 증권사의 대명사였던 현대증권이 일본 금융그룹인 오릭스에 매각될 예정입니다.
대부업체, 저축은행에 이어 이제는 증권업계까지 일본 자금이 진출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온 국민이 이룬 나라, 한국에 투자합시다. 바이 코리아, 한국 경제를 확신합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전국에 '바이 코리아' 열풍을 일으킨 현대증권.
국내 증권사를 대표했던 현대증권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선정되고 첫 거래일인 어제(2일).
현대증권 주가는 오전 한때 4% 가까이 상승하는 등 시장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성국 / KDB대우증권 사장 (어제 간담회)
- "우리도 또 다른 형태의 금융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기반이…. (외국 자본이라는) 그런 것에 대해선 큰 걱정을 안 하는데…."
문제는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일본 자본의 진출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입니다.
대부업계의 경우 일본 자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저축은행을 봐도 상위 은행을 대거 사들이는 등 서민금융을 사실상 잠식한 상태입니다.
1~4%인 싼 금리로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10~20%로 대출을 해주면 10% 이상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눈길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장화식 /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 "수익성을 추구하기 위해서 걸림돌이 되는 여러 가지 규제를 완화해 달라 할
소형 저축은행에 이어 대형 증권사까지 일본의 전방위적인 '바이 코리아'.
외국 자본에 무방비로 노출된 국내 금융시장의 현실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