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재 우성아이비 대표는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인구 500명 중 1명은 주말이면 수상레저를 즐긴다”며 "국토교통부가 수상 레저 산업 육성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2일 말했다.
우성아이비는 '공기주입식 보트'를 만드는 회사다. 이 대표가 스스럼없이 "바람 장사를 한다”고 말할 정도로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사실 수상레저용 보트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경쟁사를 찾기 어렵다.
전세계 수상레저 장비시장은 46조원 규모. 반도체 시장(48조원)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지만 의료 장비 시장(40조원)보다 규모가 더 크다. 우성아이비의 지난해 해외 수출 비중은 90% 이상으로 프랑스 조디악 등과 함께 세계 5대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전세계 40여 개국에 160여 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자회사와 협력사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국내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미국의 경우 18명당 한 명은 개인 보트를 갖고 있다”며 "국민 소득 1만달러를 넘자 '마이카 시대'가 도래했던 것처럼 3만달러 이상이 되면 '마이보트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성아이비는 개인용 수상레저 장비 외에도 워터파크 건설사인 화이트워터웨스턴이나 프로슬라이드에도 수상레저용 보트 등을 납품한다. 두 업체는 국내 모든 워터파크 건설에 참여했다. 우성아이비는 삼성 에버랜드와도 계약 중이다.
우성아이비는 개인용 수상레저용 보트 외에도 군사용 보트, 구명보트, 구명조끼 등을 제작한다. 최근에는 지난 23년간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카우 매트리스(소 침대)를 비롯해 자동차 브랜드 볼보와 손잡고 어린이용 카시트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4억50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수상인명구조용 시스템인 '레스큐 시스템'을 구축, 100명 이상을 한 번에 구조할 수 있는 제품을 특허출원하기도 했다. 쓰나미 등 대형 재난에 대비해 바다 위에서 공처럼 뜨는 제품도 주문 제작에 들어갔다.
우성아이비는 오는 3월 스팩상장을 앞두고 있다. 우성아이비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335억원으로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2017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다 '선데이토즈'를 코스닥 시장에 입성시킨 하나대투증권과 손잡고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을 통해 오는 3월 상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해외 입찰 건에서 좀 더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상장을 앞당긴 것”이라며 "상장을 하면 신용조사 등에서 면제
이어 "상장을 통해 들어온 자금은 국내외 공장을 증설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쓰일 것”이라며 "100% 수작업으로 제작돼 수주를 현 생산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계약을 늘리고 물량 확보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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