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가격이 이번주 들어 사흘 연속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값도 들썩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터당 1200원 대였던 최저가 주유소부터 가격을 올리고 있다.
5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를 리터당 12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하루 동안 16곳이 줄었다. 1200원대 주유소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지난달 11일 처음 등장, 이후 계속 증가해 지난 2일 전국 134곳에 달했다.
하지만 두바이유 가격이 2일(이하 현지시간) 배럴당 3.22달러, 3일 3.81달러, 4일 2.10달러 사흘 연속 급등하자 주유소들이 슬금슬금 가격 인상에 나섰다.
3일 1200원대 주유소는 130곳으로 줄었고, 4일 오전에도 130곳이더니 이날 오전 8시 현재 114곳으로 집계됐다.
전국 최저가 주유소 타이틀을 지켜온 충북 음성 상평주유소는 아직 리터당 1245원에 팔고 있지만 가격 인상 시기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휘발유 판매가 리터당 1249원으로 최저가 2위 주유소였던 대구 달서주유소는 3일과 4일 각각 20원씩 올려 1289원이 됐다.
지난주 토요일까지 휘발유 판매가 리터당 1317원으로 서울지역 최저가 주유소였던 개화동주유소는 현재 1346원에 팔고 있다. 이로써 서울지역 최저가 주유소 타이틀은 능동주유소(1324원)로 넘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이날 급락세로 돌아서자 주유소 사장들은 날뛰는 유가에 더 큰 고민에 빠졌다. WTI는 4.60달러, 브렌트유는 3.74달러가 폭락했는데, 두바이유 가격과 싱가포르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값도 시차에 따라 다음날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번주 들어 유가 인상분만 반영하면 다음주 국내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기준가는 리터당 57원 정도 오를 예정이었으나 이후 유가가 하락한다면 인상폭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유소 측에서는 유가가 계속 오르면 소비자 가격도 따라 올라가는데, 다시 급락할 경우 판매가 변동 시점과 폭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작년 11월27일 석유수출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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