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역 상관관계를 나타내온 금과 달러 값이 동시에 상승하는 드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유럽경제 위기, 디플레이션 공포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예전보다 훨씬 뚜렸해졌다는 의미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금과 달러 값의 동시상승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올해 금과 달러 값은 통화바스켓(기준환율 산정 시 적정한 가중치에 의해 선정되는 구성통화 꾸러미) 대비 각각 6.5% 와 3.2% 상승했다. 작년 11월 금값은 온스 당 1160달러대였지만 약 3개월만인 5일 현재 온스 당 1271.50 달러로 8.7%가량 올랐다. 달러 거래 지수도 작년 11월 87달러대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해 5일 94.37 달러로 약 7.8%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전에는 달러강세가 지속된 반면 금값은 하향세가 지속됐었는데 이 시점을 분기로 추세가 달라진 것이다.
나나세카르 디아가라얀 컴트렌즈 위험관리 회사 책임자는 "투자가들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금, 엔, 달러를 동시에 사는 이상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밥 알더맨 GBI 금 거래 회사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 스위스 프랑의 환율 하한선 포기 등 통화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과 달러 값 상승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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