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올릴 차례상 준비에 한창이실 텐데요.
생전에 어른들이 좋아했던 치킨이나 피자를 차례상에 놓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홍동백서, 조율이시 등과 같이 엄격한 예절이 적용되는 설 차례상.
최근 들어 피자나 치킨 같은 외래 음식을 올려도 되느냐는 질문이 많습니다.
▶ 인터뷰 : 김중권 / 서울 이태원동
- "그건 아니지. 왜냐하면 제사라는 건 조상을 숭배하는 건데…. 피자 그건 아니지."
▶ 인터뷰 : 정봉수 / 서울 암사동
- "그거 따질 필요 뭐 있어요? 살아계실 때 부모님이 좋아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전통음식 전문가들은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
개고기나 문어 등 지역별로 올리는 음식도 다양한데다, 떡 대신 피자를, 삶은 고기 대신 치킨을 올리는 것으로, 차례의 근본을 흔드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 인터뷰(☎) : 박광영 / 성균관 의례부장
- "가급적이면 전통의 양식을 갖추되 치킨이나 피자도 현재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이니까 그런 음식을 쓰는 자체가 예가 아니라고 하기엔 문제가 있지 않을까…."
다만, 밥과 탕, 나물 등은 주식이기 때문에 다른 음식으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또 바나나, 파인애플 등 외래 과일을 올리는 것도 전통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 시기에 구할 수 있는 물건이면 모두 차례상에 올릴 수 있다는 조선왕조실록 문헌에 따른 겁니다.
위치도 홍동백서와 무관하게 과일 자리에만 놓으면 됩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