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현재 직원수가 충분히 많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취업시장은 더욱 어두워질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해초 한국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인력사정지수는 94로 집계됐다. 이는 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BSI는 2800여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체감 경기 동향을 파악해 지수화한 지표로, 이중 BSI 인력사정 지수는 '인력 과잉'으로 응답한 업체 수에서 '인력 부족'으로 응답한 업체 수를 뺀 뒤 100을 더해서 구한다. 현재 인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많을 수록 수치가 커진다. 경기 상승기에는 이 지수가 하락하고 경기 하락기에 상승한다.
BSI 인력사정 지수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105까지 오른 뒤 2009년 5월 두 자리 대로 하락했다. 2009년 말에는 94를 나타낸 뒤 2013년 4월 88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90선 초반에서 움직이다 해가 바뀌자마자 94로 뛰어올랐다.
취업에 대한 가계의 기대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 국내 취업기회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작년 10월 80선으로 떨어진 후 다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으면 수치가 100을 넘고, 반대의 경우 100 아래로 떨어진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2011년 초 105를 마지막으로 100을 넘지 못하고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채용 유인이 감소하고 가계의 취업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고 있다"며"고용지표가 악화되면서 가계 소비 가늠자인 소비자심리지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국내 내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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