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평판 TV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UHD(초고해상도) TV 시장에서도 소니를 꺾고 처음으로 '황제'자리에 올랐다.
23일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29.2% 점유율(매출 기준)로 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프리미엄 제품인 UHD TV 시장에서도 34.7% 점유율을 기록해 2013년 제품을 내놓은 이래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40인치 이상 LCD TV가 탄생하면서 브라운관에서 평판 TV로 전환되기 시작한 TV 트렌드를 재빨리 간파했다. 2006년 보르도TV를 출시하며 소니를 꺾고 세계 TV 1위에 오르더니 2009년에는 LED TV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경쟁자들을 놀라게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2010년 3D TV, 2011년 스마트TV, 2013년 UHD TV, 2014년 커브드 UHD TV가 출시되면서 평판 TV 성장세는 이어졌다.
특히 삼성이 UHD TV 1위 자리에 오른 것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TV 패러다임이 UHD TV쪽으로 전환되면서 프리미엄 TV 경쟁력을 가져야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구조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서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글로벌 UHD TV 판매대수를 지난해 보다 153% 성장한 3224만8000대로 내다봤으며, 2018년에는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UHD TV 점유율이 3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소니 보다 늦은 2013년께 UHD TV를 시장에 내놨다. 당시만해도 소니는 22.9% 점유율로 UHD TV의 '정상'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커브드 UHD TV라는 신무기로 전세를 단숨에 역전시켰다.
김현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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