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3일 개최한 정기 이사회에서 사장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고재호 현 사장의 임기(3년)가 다음달 만료 되지만 고 사장의 연임 또는 신임 사장 선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채 당분간 불안한 항해를 지속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해 당초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일주일 연기하는 방안도 내부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차기 사장 선임이 오리무중인 것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 31.5% 보유)이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도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 고위 관계자는 24일"우리도 산업은행의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통보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주변에서는 고재호 사장의 연임론과 교체설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산업은행이 정부와 의견 조율에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당초 민영화를 앞두고 개혁성향 인물 등용, 임직원들의 납품비리 척결을 이유로 신임 사장 등용을 검토했지만, 현재 회사 안팎에서는 고재호 사장이 재임기간 수주실적이 양호했던데다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조직 안정 필요성 등이 거론되며 유임론도 만만치 않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재호 사장의 연임 가능성과 맞물려 회사 내부 출신인 박동혁 부사장, 고영렬 부사장, 이병모 부사장(대한조선사장) 등 3명도 차기 사장 후보로 하마평이 거론되고 있다. 고 사장을 비롯한 이들 3명 부사장에 대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거나 배제한다는 등 온갖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A후보는 정부 유력인사인 특정인이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거나 B후보는 정치권 유력인사의 고등학교 후배여서 유리하다는 식이다. 대우조선 직원들도"후임 사장 인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가 술렁이고 있기 때문에 해외 수주는 물론이고 정상적인 조업도 어려울 정도”라고 하소연하고 있을 정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위기에 처한 조선업과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최적임자를 차기 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며 "정부나 정치권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할 경우 큰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3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사장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채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안
[채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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