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전국의 대학교가 개강하는데요.
신입생들을 노린 악덕 상술이 활개치는 때이기도 합니다.
자격증이나 토익 강의가 무료라고 속인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4학번 박 모 씨는 지난해 학교 강의실에 찾아왔던 판매원만 떠올리면 분통이 터집니다.
컴퓨터 자격증 강의가 담긴 무료 샘플 CD를 받고, 전화번호를 적어준 게 화근이었습니다.
계약서도 쓰지 않았지만, 실제 계약이 체결됐다는 말에 30만 원을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대학생
- "학생들을 어떻게 그렇게 등쳐먹을 수 있는지…. 억울하죠. 그 돈이 얼만데…."
박 씨처럼 강의실을 찾아온 방문 판매 업체에 피해를 보는 대학생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4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는 207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입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들은 수업이 끝난 직후 슬그머니 강의실에 들어와 대학생 특별 할인이라고 선전합니다. 교수님이 소개해줬다는 말은 대부분 거짓입니다."
피해의 78%가 학기초인 3~4월에 몰려 있었고, 특히 갓 입학한 새내기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 인터뷰 : 박두현 / 한국소비자원 팀장
- "학교생활에 익숙하지 않고 어수선한 신학기 초에 대학교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판매하는 등 신입생들의 허점을 노린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당장 돈을 안 내더라도 전화번호만 있으면 언제든 대금 청구가 가능한 만큼 공짜나 체험, 홍보라는 말에 현혹돼선 안 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