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임원은 물론 직원의 임금까지 동결했습니다.
지난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6년 만에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부 경쟁력을 다지기 위해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위기감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주력 분야인 스마트폰이 고전하면서 영업이익이 32%나 급감했습니다.
게다가 미국 애플과 중국 샤오미의 공세에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상황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임금 동결 발표 직후 전 직원에게 "임금 동결에 합의해줘 고맙다"며 "IMF 이후 처음으로 매출과 이익이 역성장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다만, 성과 달성에 따른 격려성 임금은 평균 2.3%로 인상률이 상향 조정됐습니다.
삼성전자의 임금 동결은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9년에는 삼성전자가 임금 동결을 발표하자, 삼성그룹 계열사는 물론이고 주요 그룹들이 뒤따라 임금을 동결한 바 있습니다.
한편, LG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인재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며 올해 임금을 4%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