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 주변에는 신체적 장애를 극복해 감동을 주는 장애인들이 많은데요.
귀가 들리지 않는 한 청각 장애인이 보험 설계사로 변신해 희망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희망의 설계사를 정설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사무실 한편에서 화상전화가 한창입니다.
"연금받는 나이가 되시면 연금전환을 신청하세요."
보험 설계사인 최정민 씨는 2살 때 열병을 앓은 뒤 청력을 잃었습니다.
학창시절 상을 휩쓸었고, 대학에서 전산통계학도 전공했지만 취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은행원 꿈을 이루지 못하자 보험 설계사로 인생의 항로를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최정민 / 청각 장애인 보험 설계사
- "보험 설계사는 장애인, 비장애인 상관없이 실력에 따라 인정받을 수 있잖아요."
하지만 장애인 설계사를 믿고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최정민 / 청각 장애인 보험 설계사
- "비장애인 고객과 상담할 때 글씨로 쓰면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시간이 2배나 걸려요."
최 씨는 좌절하지 않고 웃음치료사와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따내는 등 고객에게 더 다가갔습니다.
▶ 인터뷰 : 박화성 / 최정민 설계사 고객·청각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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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하나둘씩 다가왔고, 5년 만에 가입 고객은 300명을 넘었습니다.
장애는 그저 조금 불편한 것일 뿐, 인생의 장애물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