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지도 않고, 차도 안나오는데 자동차 광고 맞아?’
자동차 업계에 일반상식을 뒤엎는 광고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2월 내수 시장 부진했던 국내 카메이커들이 봄 신차 출시와 함께 광고시장에서도 치열한 일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누가 정해놓은 법칙은 아니지만 차 광고에는 일반적으로 지켜지는 세가지 불문률이 있다. 광고 영상 속에 나오는 차는 멈춰있으면 안 되고, 차량 색상은 실버, 유명 모델은 안 쓴다는 게 그것.
하지만 최근 광고에서는 자동차 주행장면이 점점 줄어들면서 정지된 차가 클로즈업 되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광고 속 차는 무조건 달려야 했다. 광고업계에서는 ‘멈춰있는 차는 고장난 차’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차가 탈 것만이 아니라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차가 광고 끝머리에 잠깐 나오거나 주행영상 자체가 짧아지는 추세다.
최근 온에어된 현대차 투싼 ‘상상력은 때론 당신을 겁쟁이로 만든다’편에서는 광고가 거의 끝날 때쯤 투싼이 잠깐 등장한다. 대신 광고 시간의 대부분을 청년이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이내믹한 주행능력을 빗대어 표현했다.
특히 요즘에는 광고에 나오는 차의 색깔도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차의 날렵한 라인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실버라는 인식 때문에 실버 차량이 가장 많이 등장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가장 인기 색상 위주로 광
지난주말 시작된 기아자동차 K3 광고에서는 강한 레드 컬러의 차가 출연했고 지난해 온에어된 현대차 아슬란 광고에서는 검정색, 르노삼성 QM3 광고에서는 파란색 자동차가 사용되기도 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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