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 달 전에 전남 광주에서 아파트 옹벽이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죠.
그동안 얼었던 낡은 건물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팽창하기 때문에 해빙기에는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붕괴위험이 있는 현장을 정수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1980년대 초반 산을 깎아 만든 공장지대입니다.
소규모 공장 7백여 개가 몰려있는 이 곳 산 밑에는 붕괴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혹시 모를 낙석을 막아줄 장치는 철조망 뿐입니다.
▶ 인터뷰 : 마재형 / 인근 근로자
- "아무래도 건기보다는 장마철에 보면 토사가 흘러내릴 수 있었고, 바로 인접 지역이니까 산 바로 밑이니까…."
이번엔 아파트.
2년 전 집중 호우 때 토사가 2층까지 들이친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아파트와 옹벽이 성인이 양팔을 뻗으면 닿을만한 거리에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산사태가 나면 토사가 흘러내려 1,2층을 덮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건물 곳곳은 갈라져 철근이 노출됐고,
▶ 인터뷰 : 권영순 / 건축업체 대표·공학박사
- "보통 따뜻해지면서 얼었던 게 녹으면서 팽창을 하거든요. 사실 굉장히 위험합니다."
이렇게 안전진단 결과 하위 등급을 받은 재난위험시설은 전국에 2천여 개에 달하는데, 날이 풀리는 봄철에는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훈 /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장
- "바로 응급조치를 해야 하지만, 관련 단체나 기관에서 예산 부족으로 현재까지 방치된 상태입니다."
만약, 주변의 건물의 안전이 우려된다면 위험시설신고 센터에 주민이 직접 신고를 해 안전점검과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